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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버지의 밥그릇
[ 2011-03-11 08:04:20 ]
글쓴이
lee
조회수: 1745        



아버지의 밥그릇 / 안효희
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
언 발, 이불속으로 밀어 넣으면
봉분 같은 아버지 밥그릇이 쓰러졌다

늦은 밤 발씻는 아버지 곁에서
부쩍 말라가는 정강이를 보며
나는 수건을 들고 서 있었다

아버지가 아랫목에 앉고서야 이불을 걷히고
사각종이 약을 펴듯 담요의 귀를 폈다

계란 부침 한 종지 환한 밥상에서
아버지는 언제나 밥을 남겼고
우리들이 나눠먹은 그 쌀밥은 달았다.

이제 아랫목이 없는 보일러방
홑이불 밑으로 발 밀어 넣으면
아버지, 그때 쓰러진 밥그릇으로 

말없이 누워 계신다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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